Fort Worth Water Gardens
Fort Worth Water Gardens
1502 Commerce Street, Fort Worth, TX 76102
WGS84 32° 44′ 52″ N, 97° 19′ 36″ W/ 32.747778, -97.326667
사진 1. ipad 지도에서 구현한 Water Gardens 3D.
사진 2. ipad 지도에서 구현한 Water Gardens 3D.
그림 3 Fort Worth Water Gardens(Active Water Pool).
작렬하는 텍사스의 뜨거운 햇살을 경험했다면 열에 아홉은 시원한 물줄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Fort Worth Water Garden은 말 그대로 텍사스의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Fort Worth는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도시이다. 그러나 Dallas와 인접해 있어 메트로폴리탄의 형세를 띤 곳이라 할 수 있다. 물의 정원은 Fort Worth 컨벤션센터 인근에 위치하며, 1974년에 조성되었다. 정원설계는 건축가 Phillip Johnson(1906–2005)과 John Burgee가 하였다. Amon Carter Foundation의 대표 Ruth Carter Johnson이 Amon Carter Museum을 조성한 Johnson에게 버려진 땅을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을 의뢰하였는데 이것이 물의 정원이 탄생하게 된 계기이다.
Johnson은 대상지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비대칭적이면서 다층구조를 포괄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였다. 삭막하고 거친 도시에서 도시민들을 그 속에 감추며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념을 가져갔다고 한다. Johnson의 설계성향이 직선적인 것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음에도 물의 정원은 각진 다각형의 콘크리트와 물 그리고 식생이 전체 공간에 물결치듯 가로지른다. 안내판에는 공원내 모든 길이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모여 커뮤니티를 구현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래서 광장이 중심이어야 하나 느낌상 Active Pool이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더불어 있는 산책로, 풀, 테라스가 열리고 닫힌 공간, 공적이며 사적인 공간, 바닥이 꺼지면서도 솟은 공간 등을 구현하고 있다. 공원이 개장된 후 한 비평가는 “물의 정원은 Johnson이 Miesian(미주 1참조) 스타일에서 출발하여 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기하학의 세계로 나아간 것”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콘크리트 정글속의 청량한 오아시스(cooling oasis in the concrete jungle)”라 불리는 물의 정원은 전체 1.7㏊면적에 3개의 물의 공간과 계단형 콘크리트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의 공간은 생동감 넘치는 풀(active pool), 정적이 감도는 고요의 풀(quiet pool) 그리고 공기와 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풀(aerating pool)로 나뉘어 공간별로 물의 표현력을 다르게 연출하고 있다. Johnson은 이용객이 각기 다른 공간체험을 할 것을 겨냥했다고 한다. 분당 19,000갤론(71.919㎥)의 물이 10마일(16㎞)에 달하는 파이프와 7마일(11.3㎞)의 벽면을 통해 흐른다.
Active Pool은 물의 정원에서 핵심 공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물의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물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전체 공간이 계단형으로 조성되어 자연스럽게 낙차를 두고 중앙으로 물이 모인다. 흘러내리는 물은 단차로 인해서 낙수의 파괴력,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청량한 물의 소리가 압권이다. 그야말로 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역동성을 11m깊이를 이용해 마음껏 표현했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시공을 넘나들듯이 역동적인 물의 공간 안팎에서 물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역동적인 물은 순식간에 무거운 침묵으로 바뀌는 곳이 Quiet Pool이다. 깊게 내려 앉은 듯 성큰된 공간에는 발자국소리마저 긴장을 줄 정도로 물의 무거움을 보여준다. 수소결합하는 하는 물의 응집력이 넘칠 듯 팽팽하게 담긴 수반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주변은 90도 벽면을 타고 소리없이 물이 흘러내린다. 그리고 주변으로 식재된 낙우송(cypress)은 오묘하게 솟아오른 기근(knee)으로 인해 명상의 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듯하다. 낙우송의 기근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효과를 Johnson이 예상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지만 의도했다면 대가의 면모를 보는 것이고, 우연한 공간의 연출이라면 깊게 참고할 만하다.
미세한 수포를 뿜어내는 Aerating Pool은 물의 기체적인 성격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날리는 수포는 시원하며 물방울 사이로 굴절된 빛은 무지개를 선사한다.
그림 4 Active Water Pool
그림 5 Quiet Pool
그림 6 Aerated Water Pool
그림 7 낙우송의 기근.
한 쪽편에는 계단형으로 조성된 언덕이 한쪽은 가파르게 그리고 반대편은 완만하게 언덕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산(Mountain)이다. 산이 많은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은 의아해 하겠지만 산이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를 고려해서 명칭을 헤야려야 한다. 산에 오르는 계단의 스케일은 전혀 친절하지 않아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소 위험하게 보이는 곳을 극복하고 오를 욕심이 생기며 언덕 위에서는 전체적인 조망을 가능하나 이른바 안전시설이 없어 살짝 아찔하다. 작가의 표현력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데 한국적 상황에서는 위험요소로 이용에 제한이 있거나 안전시설이 첨가될 듯하다. 군데군데 조성된 인공지반의 식물들은 생육이 불량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전체 공원에는 약 500여종 이상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현재의 모습에서는 매우 의아할 정도로 종풍부성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림 8 Mountain.
ⓒ최송현(부산대학교 조경학과)
■ 미주
1) Mies Van der Rohe의 이름에서 명칭을 만든 양식으로 Mies Van der Rohe와 Phillip Johnson이 1958년 뉴욕에 Seagram building을 만들면서 본격화되었다고 하는데 석재로 마감된 고층건물 디자인을 뜻하며, 유래는 그보다 6년전인 1952년 Seagram building근처에 설계된 Lever House(설계: Gordon Bunshaft와 SOM)가 시초라고 한다.
■ 참고
Wikipedia "Fort Worth Water Gardens"
The Cultural Landscape Foundation http://tcl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