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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성산 터널 공사에 계곡물 고갈" -부산일보

소나무^^ 2006. 1. 3. 09:19
 

"천성산 터널 공사에 계곡물 고갈" -부산일보

녹색연합 "갱도 인근 하천 피해" 주장

철도공단은 "가뭄 탓" 내세워 귀추 주목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터널 공사의 적정성 여부를 가늠할 환경영향 공동조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경단체 측이 터널공사의 영향으로 인근 계곡 물이 고갈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장과 인접한 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와 주남리 일대의 계곡 물이 이달 초부터 급격히 줄면서 계곡바닥이 마르고 있다.


공사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원효터널 입구에서 북쪽으로 900여m 떨어진 곳에 뚫은 경사진 갱도 인근에 있는 소주천과 주남천 등 너비 3~6m의 소규모 계곡 물이 완전히 말랐거나 줄면서 이들 하천이 건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기돈 녹색연합 녹색도시국장은 "최근 현장조사 결과 갱도에서는 물이 흘러나오지만 계곡 물은 말라 있었다"며 "공사 때문에 지하수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생태계 파괴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만큼 공동조사단이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영 소주리 이장도 "예년에는 아무리 갈수기라도 계곡물이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는데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며 "생활용수인 지하수 수량은 아직까지 줄지 않았으나 나중에 고갈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양산지역에 겨울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계곡 물 고갈현상과 터널공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도 "최근 몇 개월간의 가뭄 때문에 계곡 물이 마른 것으로 추정될 뿐이며 뚜렷한 입증자료도 없이 터널 공사의 영향이라는 환경단체 측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민단체 측의 환경영향 공동조사위원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의 불공정 행위를 이유로 공식사과를 촉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34일째 보고서 작성 작업을 무기한 중단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계곡 물 고갈 공동조사는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당초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환경영향 공동보고서 대법원 제출도 다음달 말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푸른산내들
글쓴이 : 시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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